[신영준의 신드롬필름]

[청년칼럼=신영준] 나쁘지만 나쁜 놈들에게만 나쁘고, 나빴지만 사회로 돌아가 선량할 준비가 되어있고, 계속 나쁘지만 양심과 최소한의 정의를 아는 나쁜 녀석들이 뭉쳤다. 돈이면 사람 목숨이고 양심이고 정의고 다 팔아먹는 진짜 악당들을 쓸어버리러 왔다. 얼마 전 개봉한 TV 시리즈 원작의 ‘나쁜 녀석들 : 더 무비’가 그 주인공이다. 애초에 한낱 도박꾼들은 범죄자만 보면 눈 돌아가는 무지막지한 녀석들한테는 무리였을지도 모르겠다.

꽤나 매력적인 영화를 만든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마동석이다. 험상궂은 얼굴에 황소 같은 몸, 상대방을 쉽게 제압하는 강력함, 그런데 왜 웃음이 나고 귀여운 것인가? 마블리라는 별명을 가진 이 배우는 자연스러움을 연기한다. 잔뜩 힘들어간 인상과 몸과는 다르게 대사나 제스처를 과장되지 않고 다정하고 편안하게 처리하는 반전 매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살다가 한 번쯤 “완전히 XXX는 없더라.”하는 소소한 깨달음처럼 선과 악이 분명한 캐릭터보다는 악인의 탈을 쓴 선한 심장을 가진 인물을 연기할 때 그의 매력이 두드러진다.

영화 ‘성난 황소’가 개봉했을 때 성난 평론가들은 이미지 소비라며 다작과 비슷한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악인전, 나쁜 녀석들이 연달아 성공하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까지 진출하는 괘거를 이루어냈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스틸컷 Ⓒ네이버영화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안티 히어로’이다. 전통적인 부류의 정의감 넘치는 영웅과는 다르게 옳고 그름이나 절차 등을 가볍게 무시하고 강력한 모습으로 목표를 이루어내는 악당 같은 영웅을 말한다. 이 영화의 설정은 비현실적이다. 범죄자들의 형량을 가지고 협조를 요청하는 경찰 조직. 하지만 캐릭터의 의지와 행동은 매우 현실적이고 강력하다. 완전무결하고 고고한 품성을 가진 영웅은 현실에 없다. 비현실적인 영웅을 만들어 내거나 현실 속에 존재할만한 나쁘지만 선을 아는, 적당히 속물적이지만 강력한 영웅을 만들어내던가. 과거엔 정의감 넘치는 영웅이 주였다면 삶이 복잡해진 현대엔 그만큼 복잡한 인생을 산 영웅이 필요하다.

한때 곧은 의지를 보여주며 권역 외상센터 설립에 기여한 영웅이었던 이국종 교수는 탄원서 하나로 규탄 집회의 대상이 되었다. 평검사 시절부터 권력과 비리에 날선 칼을 들이대며 현 정부에서 서울중앙 지검장으로 임명되며 꽃바구니를 받던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엿을 받게 되었다. 언제부터 정치적 성향과 당의 입장이 이 시대에서 선과 악을 가르는 기준이 되어 버린 것인가.

이런 답답한 정국 속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바로 안티 히어로가 아닐까? 영화 속 그 녀석들처럼 가리지 않고 눈앞의 장애물들을 타파하여 성과를 내는 인물을 바라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국민들이 공감할만한 의지를 가지고 강력하게 재림하여 색을 불문하고 사회를 손봐 줄 히어로가 나타나길 바란다.

신영준

언론정보학 전공.
영화, 경제, 사회 그리고 세상만물에 관심 많은 젊은이.
머리에 피는 말라도 가슴에 꿈은 마르지 않는 세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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