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섭취허용량보다 매우 적은 양 사용, 안심해도 좋다" VS "합성감미료 습관적 섭취 시 장내 미생물 총 좋지 않은 쪽 변화, 맹신 이르다" 의견 갈려

롯데제과 제로 브랜드 제품들(왼쪽), 롯데칠성음료 펩시 제로(가운데), 해태제과 쿼카 젤리(오른쪽)=각사 온라인몰 제품 사진 캡처
롯데제과 제로 브랜드 제품들(왼쪽), 롯데칠성음료 펩시 제로(가운데), 해태제과 쿼카 젤리(오른쪽)=각사 온라인몰 제품 사진 캡처

[오피니언타임스=이나라기자] 요즘 건강 관리나 다이어트 등을 위해 일명 '제로 슈거' 제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설탕을 뺀 과자, 젤리, 음료수 등 경쟁적인 제품 출시도 이어지며 '제로 열풍'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해태제과 '쿼카 젤리'나 롯데제과 '제로 후르츠 젤리' 등 무설탕 제품을 먹고 복통과 설사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면서 대체감미료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시선도 끊이지 않는다. 과연 제로 슈거 제품을 많이 먹어도 괜찮은 걸까?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가 승인한 설탕 대신 사용 가능한 대체감미료는 22종이다. 이는 크게 합성 감미료, 천연 감미료, 천연당, 당알코올 4가지로 분류된다.

이중 최근 복통과 설사로 논란이 된 감미료는 당알코올(말티톨, 자일리톨, 소비톨, 에리스리톨 등)이다.

정부는 행정규칙 식품 등의 표시기준 6조에 당알코올류를 주원료로 사용한 제품의 경우 그 종류, 함량과 “과량 섭취 시 설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등의 주의 표시를 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실제로 '쿼카 젤리'는 말티톨 시럽 44%, D-소비톨 34%, D-소비톨액 13%를 사용했으며, '제로 후르츠 젤리'는 말티톨 시럽 90%를 함유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주의 문구를 표시했다.

다만, 말티톨의 하루 섭취 권장량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과량'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일리톨과 에리스리톨은 각각 하루 5~10g, 50g 정도 허용된다(성인 60kg 기준).

그렇다면 당알코올이 아닌 감미료는 어떨까?

식물의 잎이나 종자에서 추출하는 천연 감미료에는 스테비아(설탕 대비 200~300배 단맛) 등이 있다. 스테비아는 혈당을 올리지 않으면서 항산화 작용, 체중 증가 억제 등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스테비아는 하루 50g 정도 허용된다.

천연당 중 하나인 자일로스는 자작나무 등에서 추출한 감미료로 설탕과 섞어서 섭취하면 설탕 흡수를 40%까지 낮춰준다. 하루 섭취 허용량은 알려지지 않았다.

합성(인공) 감미료인 수크랄로스와 아스파탐은 각각 설탕의 600배와 200배 수준의 단맛을 내므로 제품에 소량만 첨가된다. 수크랄로스는 하루에 0.9g 정도, 아스파탐은 2.4g 정도 섭취 허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파탐의 경우 소화될 때 페닐알라닌이라는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이를 소화시키지 못하는 페닐케톤뇨증(선천성 대사 장애) 환자들에게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관련 업계에 의하면 감미료를 포함한 식품첨가물은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대부분 소변으로 배설된다. 또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가 정한 일일섭취허용량보다 매우 적은 양을 사용하므로 안심하고 먹어도 좋다고 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자극에 대한 반응이 사람마다 다르므로 안전성에 대한 지나친 맹신은 아직 이르다고 지적한다. 특히 합성 감미료를 습관적으로 섭취했을 때 장내 미생물 총이 좋지 않은 쪽으로 변화하는 현상도 발견됐다.

문제는 합성 감미료 등 성분은 구체적인 함량이 표시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이 실제 섭취량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롯데제과 '제로 초콜릿 칩 쿠키'는 D-말티톨 등 당알코올과 함께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의 합성 감미료가 함유됐다. D-말티톨은 함량이 표기됐지만 다른 감미료는 구체적 함량이 나오지 않는다.

롯데칠성음료 '펩시 제로 슈거 라임'도 아스파탐과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함량 표기가 없다.

식약처가 대체감미료 등 성분 규제를 하는 만큼 과도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지나친 섭취에는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또 식품 업체는 소비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구체적인 함량 표시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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