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에 홍보전 뜬소문… 정무감각 부족이 키운 비토 분위기

최정우 포스코 회장.ⓒ출처=더팩트
최정우 포스코 회장.ⓒ출처=더팩트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기자] 지난 19일. 재계에 뜬소문이 돌았습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태풍 사전 대비에 소홀했다는 비난을 모면하고자 홍보전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죠. 포스코 관계자는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본 포항제철 공장) 현장 복구가 최우선인 상황에서 (최 회장이) 홍보에만 신경 쓴다는 건 가당치 않은 소설"이라고 강하게 반박했고요.  

뜬소문의 사실 여부와 별개로 지적이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포항을 휩쓴 힌남노가 워낙 역대급 태풍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최 회장을 너무 몰아붙이고 있으니까요.    

다만 뜬소문은 불편한 진실을 드러냈습니다. 최 회장이 포스코 안팎으로 신망을 많이 잃었단 겁니다. 태풍 피해라는 난관에 부딪혔는데도 홍보부터 한다는 뒷말을 들을 정도로요.   

최 회장은 어쩌다가 자기 안위만 챙긴다는 낭설에 시달릴 만큼 딱한 처지가 됐을까요. 경영 수완에 비해 떨어지는 정무 감각이 그에 대한 비토(거부) 분위기를 키운 것으로 여겨집니다.  

2018년 7월 포스코 지휘봉을 잡은 최 회장은 지주사 전환, 영업이익 9조원 돌파 같은 성과를 올렸지만 포스코 국민기업 부인 논란, 미숙한 사내 성폭력 사건 수습, 포스코 본사 서울 이전 파동 등으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안 만들어도 될 적을 만든 거죠. 

포스코 같은 최고 수준 대기업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법입니다. 그런 조직을 이끄는 수장은 경영 능력 못지않게 정무 감각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정무 감각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가 태풍 피해 앞에서 최 회장이 입방아에 오르는 참담한 모습인 거죠.   

천재불용(天才不用)이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덕을 갖추지 못한 채 머리만 좋은 사람은 아무짝에도 쓸 데가 없다는 뜻입니다. 최 회장이 곱씹어볼 만한 가르침입니다.  

이제라도 최 회장이 천재불용을 받아들여 정무 감각을 개선하면 반(反)최정우 여론이 누그러질 겁니다. 반대로 계속 '마이 웨이'를 고집할 경우 비토 분위기가 더 심각해지겠죠. 그만큼 포스코는 흔들릴 거고요. 어떤 선택을 하든 최 회장 몫입니다. 그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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