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분자” - 캔더스 퍼스



현대 주류의학은 큰 발전과 공헌에도 불구하고 각 분과별로 전문화 또는 기득권화 되어 있어 제약회사나 병원의 상업적 이익을 우선시 할 수밖에 없는 약물요법, 수술요법, 대증요법으로 지나치게 흐르고 있습니다.
 
인간을 전체적인 유기체로 보는 것을 외면하거나, 실험실에서 재현되지 않는 것은 비과학적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사용해서 애써 매도하기 일쑤입니다. 많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겸허히 반성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건강과 질병에 대해서 배타적 지식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주류 학계에서 수십 년간 연구 활동을 해 온 캔더스 퍼트가 지적합니다.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증거는 아니다.” 맞는 말입니다. 망원경의 한계가 우주의 한계가 아니고, 현미경의 한계가 미생물세계의 끝이 아니지요.

캔더스 퍼트는 1946년생으로 하버드대학교의 최초 여성총장이 된 47년생 파우스트와 브린마 여대 동문입니다. 생물학을 전공하고 존스 홉킨스 의학대학원에서 신경약리학을 공부하면서 몸 안의 아편제 수용체를 최초로 발견했습니다.

수용체는 어떠한 물질이 인체 내에 들어가 반응하는 접점을 말합니다. 물론 분자적인 수준이지요. 그녀는 몇 년 전까지 조지타운 대학 생물물리학 연구교수로 있다가 지금은 RAPID라는 회사에서 자신의 이론을 근거로 에이즈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연구자금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연구자들의 천국 같은 직장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이론과 신념을 위해 종신 재직권을 내던진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몸은 전기적, 파동적, 화학적 신호에 의해 움직입니다. 수용체학은 어떤 물질이 다른 어떤 물질과 어느 지점에서 만나면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알아보는 탐구입니다.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또는 음식물이 인체 내의 어디에서 어떤 분자와 결합하여 몸의 변화를 일으키는가 하는 것입니다.
 
만나는 접점에 있는 분자가 수용체이고 외부에서 들어오거나 내부에서 생성된 분자 수준의 물질이 리간드입니다. 리간드는 결합한다는 의미로 신경전달물질, 호르몬, 성장인자, 스테로이드, 펩타이드라고도 불리웁니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결합체인 펩타이드가 95% 이상이기 때문에 펩타이드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퍼트는 이것들을 총칭하여 정보물질 또는 정보분자라 칭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경계, 면역계, 내분비계, 소화계 등 인체의 각 계통이 별개의 메커니즘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정보분자라는 화학물질이 감정을 생성시키면서 몸과 마음을 연결하고 있다는 것을 실험실에서 증명한 것입니다.
 
감정의 분자를 매개로 해서 정신과 신체 또는 몸과 마음이 쌍방향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준 것이지요. 인간의 몸과 마음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전일의학 또는 심신의학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 것입니다. 주류 의학 쪽에서 보면 새로운 패러다임입니다.

정신신경면역학(PNI:Psychoneuroimmunology)이라는 새로운 분야도 캔더스 퍼트의 이론이 기여한 바가 큽니다. 사실 퍼트는 신경면역내분비학이라는 용어를 더 선호합니다.
 
학문적 결과에 따라 그녀는 몸이 인간의 정신에 영향을 주듯이 인간의 의식이 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면서 약물과 수술요법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주류의학의 한계를 알고 있는 건강증진운동(Wellness Movement)에 참여합니다.
 
현대의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공동구역(Common Boundary)의 명상, 요가, 안마, 척추지압요법, 접촉요법, 두개천골요법, 운동, 웃음, 침술, 유도심상, 최면 등 각국의 전통의학, 보완 및 대체의학(CAM)의 세계를 접해가면서 그것들의 이론과 효과를 확인하고 수용체 과학을 기반으로 이론적 토대를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감정의 분자, 이 책은 복잡한 의학이론 및 용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고, 과학의 정치, 경제적 이해관계의 맥락을 엿볼 수 있고, 여성으로서 남성중심의 과학계에서의 위치와 전통의학 및 대체의학으로의 체험기 등을 같이 볼 수 있습니다.

“과학자는 칫솔을 같이 쓸망정 용어는 따로 쓴다.”
과학이 어려운 것은 이론이 아니고 용어일 때가 대부분입니다. 건강과 의학에 관심이 있고 자신의 지식 패러다임이 필요하신 분은 캔더스 퍼스 박사의 이론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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